You are currently viewing 마트레센스와 사춘기 비교 분석, 엄마의 호르몬 격변이 아이 발달에 미치는 치명적 신호

마트레센스와 사춘기 비교 분석, 엄마의 호르몬 격변이 아이 발달에 미치는 치명적 신호

엄마가 되면서 겪는 정체성의 대혼란, ‘마트레센스(Matrescence)’는 제2의 사춘기와 같다. 뇌 구조와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산후우울증으로 악화되어 아이의 애착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마트레센스와 사춘기 비교 분석

제2의 사춘기, 마트레센스의 정체

출산 후 여성의 몸과 마음에 찾아오는 거대한 변화를 단순히 ‘산후조리’나 ‘기분 탓’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아동 발달학자 다나 라파엘(Dana Raphael)이 명명한 ‘마트레센스’라는 발달학적 전환기로, 여성이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다. 사춘기가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시기이듯, 마트레센스는 한 개인이 양육자로 변모하는 시기이다.

뇌가 다시 태어난다, 호르몬의 지배

출산 후 여성의 뇌는 엄청난 신경가소성을 보인다. 사랑과 유대를 관장하는 옥시토신과 프로락틴 수치가 급증하는 한편,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역시 아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이로 인해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소위 ‘엄마 뇌(Mommy Brain)’라 불리는 건망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의 2021년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모 2명 중 1명(52.6%)이 산후우울감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마트레센스의 혼란과 무관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아이의 미세한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강력한 애착을 형성하도록 뇌가 재구성되는 과정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사라진 나,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

마트레센스와 사춘기 비교 분석 2

마트레센스의 핵심은 정체성의 재정립에 있다. 출산 전 가졌던 사회적 역할, 직업, 인간관계가 ‘엄마’라는 단일하고 강력한 정체성 아래 재편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여성이 이전의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과 고립감을 느낀다. 육아정책연구소의 한 보고서는 출산 후 여성의 경력 단절과 사회적 관계망 축소가 양육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과거의 자신을 애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심리적 반응이며, 이는 새로운 역할을 통합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분석된다.

10대 반항과 엄마의 혼란, 놀랍도록 닮은 두 시기

마트레센스와 사춘기 비교 분석 3

사춘기 자녀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에 당황하는 부모가 많지만, 사실 그들은 불과 몇 년, 몇십 년 전 자신이 겪었던 마트레센스와 놀랍도록 유사한 터널을 지나고 있다. 호르몬의 급습,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세상과의 관계 재정립이라는 측면에서 두 시기는 거의 평행이론에 가깝다. 이 시기를 겪는 엄마와 10대 자녀는 서로의 거울이 되어줄 수 있다.

신체 변화와 정체성 탐색의 평행이론

사춘기 청소년이 2차 성징으로 급격한 신체 변화를 겪으며 자신의 몸을 낯설게 느끼듯, 엄마 역시 임신과 출산으로 완전히 달라진 몸과 마주한다. 두 시기 모두 호르몬의 강력한 작용으로 감정 조절이 어렵고, 세상의 중심이 자신인 것 같은 자기중심성이 강해진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의 발달 단계 이론에 따르면 청소년기는 ‘정체성 대 역할 혼미’의 시기인데, 마트레센스 역시 ‘엄마로서의 나’와 ‘원래의 나’ 사이에서 극심한 역할 혼미를 겪는다. 이러한 정신건강의 전환기를 이해하는 것은 자신과 타인을 수용하는 첫걸음이 된다.

결론: 엄마의 성장은 아이의 세상을 만든다

마트레센스는 질병이나 문제가 아닌, 한 인간이 양육자로 성장하며 겪는 필연적인 발달 과정이다. 사춘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한 사람의 인생 전체에 영향을 미치듯, 엄마가 마트레센스의 파도를 어떻게 넘느냐는 아이의 초기 발달 환경과 애착 관계의 질을 결정한다. 이 시기의 혼란을 성장의 기회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사회적, 정서적 지지를 구하는 노력이 결국 아이에게 가장 안정적인 세상을 선물하는 길이다.

자주 묻는 질문

마트레센스는 언제까지 계속되나요?

마트레센스는 명확한 시작과 끝이 정해진 기간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출산 후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진행되며, 아이의 성장 주기에 따라 새로운 도전과 함께 반복적으로 경험될 수 있다.

산후우울증과 마트레센스는 어떻게 다른가요?

마트레센스는 모든 엄마가 겪는 보편적이고 정상적인 전환기이다. 반면 산후우울증은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기분장애로,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의학적 상태이다.

남편도 비슷한 과정을 겪나요?

아빠가 되면서 겪는 심리적, 사회적 변화를 ‘파트레센스(Patrescence)’라고 부른다. 여성처럼 급격한 호르몬 변화는 없지만, 가장으로서의 압박감과 역할 변화로 인해 비슷한 정체성 혼란을 경험할 수 있다.

‘모성애’는 저절로 생기는 것 아닌가요?

마트레센스 이론은 모성애가 본능적으로 주어지기보다, 아이와의 상호작용과 양육 경험을 통해 점진적으로 발달하고 학습되는 것이라고 본다. 옥시토신과 같은 호르몬이 도움을 주지만,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다.

이 시기를 힘들게 보내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이 가나요?

중요한 것은 어려움의 유무가 아니라 그것에 대처하는 방식이다. 엄마가 자신의 힘듦을 인지하고 도움을 요청하며 스스로를 돌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이에게 문제 해결 능력과 회복탄력성을 가르치는 가장 훌륭한 교육이 된다.

트래블리더

맛있는것을 먹고 아름다운것을 보고 편안한곳에서 쉬는것을 인생의 최고 지향점입니다.

Leave a Reply